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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참여 인원이 줄었습니다. 또 몇몇 여론 조사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꽤 많이 올라간 모양입니다. 이를 두고 설왕설래 말이 많습니다.

여권에서는 내각 쇄신과 이번 추가협상이 국민들을 만족시킨 결과라 자평을 하고, 촛불집회 참가 진영에서는 정부의 기만술에 일부 국민들이 속은 것이 아닌가, 국민들의 수준이 아직도 이것밖에 되지 않는 것인가 하는 탄식도 나옵니다. 도로 옛날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자괴감에 빠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촛불은 정말 실패한 것일까요?

어쩌면 지금까지 촛불집회가 지속된 것 자체가 기적인지도 모릅니다. 위험성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 국민들이 충분히 반대하고 우려할만 합니다. 거기다 정부의 엉터리 같은 해명과 대책들. 그러나 그 정도로 이렇게 많은 촛불이 일어나리라 생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것이 잠재적 위험이기는 하나 눈 앞에 닥친 위험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운하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대운하 건설에 반대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조차도 대운하를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다들 이는 재앙이요, 그 결과는 뻔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행동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대운하 찬성의 경우는 더 구체적인 행동이 있었습니다. 언론에 크게 보도된 바가 없어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대운하가 지나가는 주요 거점으로 선정된 지역을 가면 온통 찬성하는 현수막 천지였습니다. 이런 문구도 있었습니다. "대운하 반대하는 자, OO시민이 아니다! "

또 한가지 한계는 이번 촛불시위 참가자들이 학생,직장인 등 아주 평범한 일반 시민들이란 것입니다. 이 얘기는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본업을 팽개치고 다른일에 지속적으로 매달리기 어렵단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달도 훨씬 넘게 집회를 해 왔으니 이제 지칠만도 하고 본업의 문제가 걸리기도 할겁니다.

이런 여러가지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미 촛불시위는 많은것을 이뤄냈습니다. 첫번째 성과는 국민이 살아 있음을 보여준 일일 것입니다. 정부는 잘못된 정책에 대해 국민이 이렇게 반발하리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실 그동안 적당히 국민을 무시하면서 넘어간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많이 당황했을 겁니다. 음.. 어쩌면 진정으로 놀란 것은 정부 여당이 아니라 야권일지도 모르겠군요.

두번째는 새로운 소통 방식의 시도입니다. 모여서 시위를 하되 폭력이 없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데 수뇌부가 없습니다. 인터넷을 이용한 신속한 정보의 전달과 토론, 그리고 다양한 계층의 참여. 이 모든 것이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새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촛불집회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이것인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우선 모면하고 보려는 정부의 태도, 언론 보도의 공정성, 아직도 살아 숨쉬는 좌우 색깔 공방, 국민들보다 한 발 더 늦는 야당, 모여서 외치는 것 이상은 할 수 없는 제도의 한계 등 ...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정부의 태도에 대해 아직 많은 분들이 만족스러워 하지 못할 겁니다. 촛불의 숫자는 줄어들었고... 우리의 한계는 여기까지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지금까지의 결과가 무의미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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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l 2008/06/2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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