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입장순서 - 왜 한자인가?
이번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개막식 입장 순서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입장 순서를 알파벳 순서에 따라 정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알파벳이 아니라 한자 간체자의 획수에 따라 정했습니다. 이전과 다른 중국만의 새로운 방법인 것이죠.
이 방법이 갖는 의미는 첫째, 알파벳이 아닌 한자의 사용으로 중국 문화의 우수성, 중국의 자긍심, 역량 등을 알릴 수 있습니다. 중국 고유의 문자이며 중국과 아시아의 문화 발전에 큰 역할을 했던 한자를 통해서 중국을 상징적으로 알릴 수 있는 것이죠.
둘째, 알파벳은 기본적으로 서구 문화의 상징입니다. 그 중에서 현재 서구 문화를 이끌고 있는 것은 미국이라 할 수 있겠죠. 장차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 1의 패권국가가 되길 원하는 중국의 입장에서 미국을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리가 없습니다. 알파벳을 제외하는 것은 은근한 미국에 대한 견제이기도 합니다.
소수민족
중국의 56개 소수민족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여럿 있었습니다. 현재 티베트 문제를 비롯한 여러 소수민족 문제에 부딪혀 있는 중국의 입장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됩니다. 그들 모두가 중국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대외에 확실히 알리고, 내적으로는 소수민족의 결속을 다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동안 동북공정을 비롯한 수 많은 역사 왜곡에 마지막 한 점을 찍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56개 소수민족 중 조선족이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그 조선족을 몇 차례나 비춰준 중국의 의도가 무섭습니다.
올림픽 공식 슬로건
One World One Dream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
멋진 말입니다. 올림픽 공식 슬로건으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낭만적이기도 하며, 높은 이상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구를 보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건 우리가 수천년간 중국의 옆에서 그들을 겪어봐서 알기 때문일 겁니다. One World 란 바로 중국 중심의 하나의 세계인 것이고, One Dream 이란 바로 중국의 꿈인 것입니다. 결코 전세계 모두가 함께 꾸는 어떤 꿈이 아닌 것이죠.
기본적으로 첫번째 속 뜻은 양안관계에 관한 것일 겁니다. 언젠가 대만을 흡수하겠다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중화사상, 중국 중심의 패권주의가 되겠지요. 수천년간 중국의 이웃으로 살아왔던 우리는 중국의 힘이 넘쳐날 때, 그들의 중화사상이 어떤 식으로 이웃을 향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유럽이나 남미, 아프리카의 나라들은 아직 모르겠지만...)다시금 고개를 드는 중화사상이 매우 우려스러운 것은 그 때문입니다.
모쪼록 환상적이었던 개막식 만큼이나 훌륭한 올림픽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올림픽을 통해 결집된 그들의 에너지가 잘못된 중화패권주의로 분출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 어떤 분께서 지적하시길,
개최국의 문자로 참가국가명을 써서 해당개최국의 자모순대로 입장하게 되어있습니다.라고 하네요. 정확한 규정을 몰랐는데 이 분 말씀이 맞다면 그에 따라 정정하겠습니다. 참고해서 읽어주세요~
여지껏 유럽미국권국가에서 계속개최를 해와서 잘못된 일반화를 하신듯.
단지 중국이어서 입장순서가 달라진게 아니라는거를 새로 반영해주셨으면 좋겠네요.

